[미국여행 준비] 떠나기 전 소감 편

이걸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의 첫 장기 여행을 다짐하고 준비하면서 느낀 소감을 적어보고 싶었다.

많고 많은 여행지 중 가장 1순위는 유럽이었다.

19년도에 동기들과 내년 여름방학에 유럽 여행을 가기로 정하고 동선, 비행기, 숙소까지 다 정하고 예약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져서 모두 무산되었다. 천만다행으로 100% 환불받을 수 있었다. (조금 오래 걸린 것도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나는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다들 많이 가는데... 나도 너무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당연히 졸업하고 돈을 모으면 유럽부터 갈 거라고 생각했다.

1년 바짝 돈을 모아 퇴직금을 받으면 마음 맞는 동기와 여행을 떠날까 했었는데, 이것도 결국 무산되었다.

그래서 아빠가 조금이라도 몸이 괜찮으실 때 여행을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유럽 크루즈나 이집트 여행을 같이 하고, 혼자 유럽 여행을 이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 그래도 아프던 아빠가 더 아프시고... 멀리 여행 가는 건 이제는 완전 무리가 되었다. 동남아 정도는 같이 갈 수 있겠지만ㅎㅎ

퇴사하고 긴 기간 여행을 다녀오려고 마음먹었던 거라... 동남아는 너무 아쉽고, 결국 나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유럽은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려 마음먹었는데, 결국 친구랑도 아빠랑도 같이 못 가게 되어서 마음이 떴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27년도에 뭔가 친구들이랑 갈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미국을 떠올리게 되었다. 왜 그동안 미국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미국은 혼자 못 간다고 생각했을까?

미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올랜도 디즈니월드! 정말 가보고 싶었다. 내 버킷리스트이다.

예전에는 언젠가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했는데... 이 나이가 되니 절대 누군가와 갈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장인이 되어 돈을 벌고 나니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길게 휴가를 내는 것도 쉽지 않고, 그렇게 휴가 내고 올랜도에 일주일이나 함께 가 줄 친구? 없다...

그래서 나는 올랜도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놀이기구도 신나게 타고 >_<

엄마가 절대 미국 혼자 가게 허락 안 해주실 줄 알았는데 엄청 쿨하게 허락해주셨다. 나이 서른(구 나이) 먹고 허락을 구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ㅋㅋㅋㅋ 그냥 평생 사소한 걸 허락받는 습관이 있어서 그러려니 생각하면 된다. 막내 특인가?(엄마는 절대 절대 날 통제하는 타입 아니심. 완전 방목형이심...)

그렇게 미국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작년 11월부터 비행기표 끊고 여행 계획을 대충 윤곽만 잡고 있던 중에 일이 터졌다. 밤새 두려워하며 잠도 설쳤는데...

환율도 미친 듯이 올라가서 하... 1400원 아래로 환전할 기회를 아예 놓쳐 버렸다. 여행이 아직 멀어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그 이후로 환율이 정말 크레이지가 되어 버렸다. 1480원까지 찍었다가 겨우 내려왔...는데, 미리 여행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없었던 나날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장기 여행이다 보니 이곳저곳 다 가고 싶어 동선을 짜는데 마음이 계속 바뀌다 보니 한 호텔을 취소하고 4번이나 다시 예약한 경우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는 무조건 무료 취소로 해야 한다. ☆

비행기는 가능하다면 사우스웨스트로 예약했다. 위탁수하물 2개가 무료라니 정말 최고의 항공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위탁수하물 정책이 폐지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미 예약했고 내가 여행 가는 시점에는 상관이 없는데 그 이후부터는 바뀐다고 한다.

준비 기간만 거의 반년이라 열심히 계획을 짜다가도 가면 내 몸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다녀야 하니까 설렁설렁해도 되지 않나? 싶으면서도... 내 마음이 자꾸 왔다 갔다 한다.

여행 기록을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살까도 했는데... 이 귀차니즘으로 과연 내가 영상 편집을...? 블로그나 꾸준히 올리는 게 내 목표다. 영상은 폰으로 충분해...🫠

아무튼 잘 다녀오겠습니다!